이렇게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LG에너지솔루션을 바라보는 SK이노베이션 역시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물적분할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를 서둘러야 하는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재무 부담까지 겹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더뎌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배터리 공장 추가 건설과 분리막 사업에 대한 투자에 드는 비용만 13조 원에 이르는 만큼,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페루 광구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1조 2천억 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무산되면서 사정이 더 급해졌습니다.
배터리 사업 역시 4분기에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돼, 재무구조 개선에는 별반 도움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오늘(8일) 21만 3,500원에 마감해 52주 최고가(30만 3천 원) 대비 30% 가까이 빠졌습니다.
여기에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물적분할 한 SK온이 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물적분할 한 SK온이 얼마에 상장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결국 IPO(기업공개)를 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SK온 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최근 회사의 무배당 안건을 부결하고, 자사주 배당을 결정하며 부랴부랴 주가 방어에 나선 모습입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제기된 여러 가지 지적들을 감안해 SK온 상장으로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LG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하는 SK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