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26%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KB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4천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첫 `4조 클럽`에 입성했다.
대출 자산이 늘어난 데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급증한 결과다.
또한 프루덴셜생명, 프라삭 등 인수합병(M&A) 기업의 성장에 WM, IB 사업부문의 시장경쟁력을 강화에 힘입은 순수수료이익 증가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그룹은 8일 오후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2021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3조 4,552억원) 27.6%(9,544억원) 증가한 4조 4,096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조 5,073억원을 기록,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은행의 이자이익이 견조한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약 6,920억원 증가하고,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약 5천억원의 이자이익이 추가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83%, 1.58%을 기록,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핵심예금 증가에 따라 조달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전년대비 7bp 개선됐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도 전년대비 약 6,670억원이나 늘었다. 소비회복에 따라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하고 은행의 신탁상품 판매 회복으로 신탁이익이 개선된데다, 주식시장 호황과 IB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6,3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KB금융 측은 "희망퇴직비용(세후 1,902억원)과 미래경기전망,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천억원 수준으로 비은행 비즈니스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B금융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22%였다. 핵심이익의 견조한 증가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결실로 그룹의 이익체력과 펀더멘탈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2조 5,908억원으로 전년대비 12.7%(2,926억원) 증가했다.
견조한 여신성장과 NIM 개선과 더불어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M&A 영향이 추가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신탁이익과 투자금융수수료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결과다.
비은행 계열사도 은행 못지 않은 이익 호조세를 보였다.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과거 30% 내외 수준에서 42.6%로 확대됐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약 1,690억원 증가한 5,94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주식시장 호황과 대형 IPO 딜 확대로 IB수수료(623억원)와 수탁수수료(534억원)가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 결과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도 3,018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1,639억원 대비 큰 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 사고건수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탄력적인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손익이 개선됐다.
KB국민카드의 소비회복 기조로 카드이용대금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개선된 4,189억원을 올렸다.
KB금융그룹은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으로 일시적으로 축소됐던 배당성향은 26.0%로 확대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견조한 이익증가와 배당성향 회복에 힘입어 주당배당금(2,940원)도 전년대비 약 66% 증가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지난 8월에 기지급된 배당금 750원을 감안하면 기말배당금은 2,190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주 소각 결정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KB금융그룹의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한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아울러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해 4분기 중 약 2,64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관리도 강화했다.
2020년 약 3,77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에 이어 이번 추가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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