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바이써(百色)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나흘 만에 18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바이써시에서 발생한 추가 확진자는 7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이후 누적 확진자 수는 180명으로 늘었다.
바이써시에서는 지난 5일 6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6일 37명, 7일 65명 등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은 바이써시에서 확인된 첫 확진자가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귀향한 쉬(許) 모 씨라고 밝혔다.
쉬 씨는 선전에서 출발 전 두 차례 핵산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위건위는 이번에 발생한 집단 감염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가위건위 관계자는 "현재 발생한 확진자 80%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며 "발생 기간이 유동성이 큰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였다는 점 등으로 미뤄 추후 확산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바이써시 내 고위험 지역 주민에 대해 전수 핵산 검사를 세 차례 실시하고, 대중교통 운행, 등교, 출근 등을 잠정 중단하는 등 사실상 바이써시 전체를 봉쇄하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주요 알루미늄 생산기지인 바이써시가 봉쇄식 관리에 들어가면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13년 반 만에 최고로 뛰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전날 3개월 물 알루미늄 가격이 2008년 7월 수준으로 뛰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내 주요 알루미늄 생산지인 바이써시가 봉쇄식 관리에 들어가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써시는 연간 알루미늄 생산량이 220만t으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5.6%를 차지하고 있어서 `중국 남부의 알루미늄 수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방역 정책 강화로 바이써시 내 모든 사업체의 출근이 금지되자 알루미늄 공장 역시 생산을 중단했다.
현지 알루미늄 회사 관계자는 "춘제 연휴가 끝나고 직원들이 지난 7일 바이써시로 돌아왔지만, 아직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미 알루미늄 가격이 이틀 만에 t당 수백 위안 올랐다"고 전했다.
생산이 된다 해도 수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써시 상황뿐 아니라 이미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데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점도 알루미늄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알루미늄 생산에는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고 가스가 주 연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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