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대출 자산과 주식투자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에 이어 하나금융까지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5,26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3.7%(8,88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조6,311억원으로 전년보다 20.71% 늘었고, 매출은 41조6,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6%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를 감안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과 안정적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으로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고 대출 확대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게 호실적의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자이익(7조4,37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8,63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5.2(1조2,306억원) 증가한 9조3,006억원이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1%로 집계됐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9%, 총자산이익률(ROA)은 0.74%로 안정된 경영지표를 유지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5,704억원으로 전년보다 27.9%(5,603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6조1,506억원)과 수수료이익(7,202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6조8,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8,517억원)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시의 개인투자 확대에 힘입어 23.3% 늘어난 5,06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2,720억원, 2,505억원으로 53.5%, 62.2% 급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순이익이 927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하나생명은 순이익이 243억원으로 8.6% 감소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2,400원의 기말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700원을 포함한 주당 총 현금배당은 3,100원이다. 이에 따른 연간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 수준인 26%가 될 것으로 하나금융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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