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이정도일 줄 몰랐다···1월 CPI에 놀란 월가 [뉴욕증시 나우]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2-10 23:50   수정 2022-02-11 10:26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0일 오전 9시 32분입니다. 오늘 장 가장 먼저 짚어볼 것은 개장 전 나온 시장의 예상보다도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입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1년 전보다 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982년 이후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시장의 기존 예상치였던 7.3%도 뛰어넘었습니다.

전월 대비로 봐도 한달 새 소비자물가지수는 0.6% 뛰었습니다. 역시 시장 추정치보다 소폭 높은 숫자가 나왔고요. 지난달과 같은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나왔습니다. 어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이번 CPI에서는 전년비 상승률만큼이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중요할 수 있다는 말을 한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공급망 문제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은 이미 알고 있는 거지만 인플레이션의 상승 속도가 완화되고 있는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에는 더 큰 관심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나온 지표대로라면 인플레이션 속도는 아직 느려지지 않았습니다.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도 높은 고물가 지표가 공개된 직후 3대 지수 선물 모두 상당한 낙폭을 보였습니다.

사실 어제 시장 움직임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만한 숫자들이 오늘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시장 예상보다도 높은,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에 3대 지수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CPI 발표 직후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연 1.98%를 넘어섰고요. 2년물 국채수익률은 물가지표가 나온 뒤 순식간에 10bp 넘게 상승하면서 연 1.47%까지 올랐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출렁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매주 나오는 고용지표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는 조금 좋은 22만 3천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우려하는 시장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끝나가면서 고용은 안정되어 가는데 물가가 불안하다면 연준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릴 수 있게 된다는 우려가 월가에는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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