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천억원으로, 지난 2017년 3월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 대란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코로나19 이전 최고 실적이었던 2019년 3,2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유럽과 북미 등 지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대형 수주를 획득한 영향이다. 특히 차세대 `차량 내 경험(In-Cabin Experience)`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콕핏 중심으로 수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만 구성된 운전석·조수석 전방 영역을 의미한다.
하만은 삼성전자의 IT·가전 기술과 자체 전장 기술을 융합한 프리미엄 디지털 콕핏을 2017년부터 공동 개발해 왔다. 자동차 산업에서 전동화와 IT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며 `차량 내 경험` 시장 규모는 올해 470억 달러에서 오는 2028년 85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하만은 AR(증강현실) 기술 기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 역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미국 현지 시간)에는 독일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했다. 2017년 설립된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아포스테라의 솔루션은 하만의 디지털 콕핏 제품에 적용돼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하만의 전장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티안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은 "아포스테라 AR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들은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하만은 항상 차량 내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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