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올해 50억 달러(약 5조9천800억원)를 신규 투자한다.
12일 로이터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대만 타이베이타임스(臺北時報) 등에 따르면 SMIC는 올해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50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45억 달러(약 5조3천800억원)보다 늘어난 것은 물론, 사상 최대 규모다.
SMIC는 5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통해 월간 반도체 생산 능력이 8인치 웨이퍼(wafer) 기준 현재 13만 개 수준에서 15만 개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SMIC의 50억 달러 투자 계획은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17억 달러(약 2조350억원)로, 전년(7억1천600만 달러) 대비 배 이상 늘어난 실적 발표 직후 공개됐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SMIC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데 대해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스마트 차량, 가전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첨병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업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MIC의 지난해 1분기 매출 기준 순위는 세계 5위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SMIC를 상무부의 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SMIC는 네덜란드 ASML의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과 전략 경쟁을 하는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SMIC, 칭화유니(淸華紫光)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 방식이나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세제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의 형태로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은 5G,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무인기, 우주 개발 등 여러 첨단 기술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3천500억 달러(약 419조원)로, 중국 전체 수입액의 13%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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