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도핑의혹 보도한 기자들 "살해 위협받아"

입력 2022-02-12 14:33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의혹을 처음 보도한 기자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의 덩컨 매카이와 마이클 파비트 기자는 지난 9일 발리예바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전에 진행한 도핑 검사에서 문제를 보였다고 단독으로 전했다.
그러자 러시아에서는 이들의 보도가 거짓말이라며 온라인 등을 통해 분노에 찬 메시지들을 쏟아냈다.
파비트 기자는 특히 매카이 기자가 살해 위협과 심각한 욕설에 직면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매카이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마시는 차에서 새로운 물질이 발견되면 이미 당신은 양성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공개했다. 이 같은 협박은 2006년 11월 런던의 밀레니엄 호텔에서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이 섞인 차를 마시고 급사한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리트비넨코 사건을 명백히 암시한 것이다.
그는 이에 자신은 차를 마시지 않으며 밀레니엄 호텔도 피해 다니는 성향이라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또 영국의 한 기자가 발리예바에게 약물 복용을 했는지를 묻자 베이징의 미디어 센터에서 러시아 기자들이 그를 둘러싼 채 15세 아이에게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몰아붙였다고 전했다.
이런 소식이 러시아 매체를 통해 보도된 뒤 이 영국 기자에게는 "우리 러시아 기자들이 너를 갈기갈기 찢을 수 있다"는 협박이 전달됐다.
러시아의 주요 인사들도 발리예바의 결백을 믿는다며 발리예바에게 도핑 여부를 묻는 기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스베틀라나 주로바 러시아 하원의원은 러시아의 현지 스포츠매체에 "그들이 비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며 "같은 방식으로 치료를 받았더라도 그들의 선수들에게는 정상이고 우리 선수들에게는 도핑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하원의원인 드미트리 스비셰프도 "유감스럽게도 일부 언론인들은 술집에서 자신의 동료들과 할 것 같은 이야기를 어린아이에게 하고 있다"며 "카밀라는 너무 어리며 아이들에게 그런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가 금지된 것을 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로도 사용될 수 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4년 이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이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조만간 긴급 청문회를 열고 발리예바의 이번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 여부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 박탈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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