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의 탄소중립 정책 등 영향으로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시장이 매년 20%씩 큰 폭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 아태경제팀 장병훈 과장과 배기원 조사역은 13일 한은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부터 신차판매의 50%를 친환경 자동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내연기관차 완전 판매금지 등 내용을 담은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했다.
중국은 친환경차 의무판매 비율을 매년 2%포인트 상향해 2025년까지 판매 비중을 2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일본은 2030년대 중반부터 친환경 자동차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주요국의 정책을 반영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친환경 자동차가 2020년 299만대에서 2030년에는 2천243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부품이 앞으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엔진에서 배터리로 바뀌고, 경쟁 요소는 내구성이나 고출력 등에서 주행거리, 충전 속도, 가격 등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동안 정책 대응이 없을 경우 2030년 미국에선 일자리가 최대 7만4천여개 사라질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한국 정부도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비슷한 시기 내연기관 관련 일자리가 3만5천개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 전환 과정에서 배터리, 전장부품 등에 대한 수요 확대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기업과의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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