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게임 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ETF `KODEX 게임산업`이 29.65% 하락했다.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ETF인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37.01%), 코스닥150 지수 연동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36.67%) 등에 이어 가장 큰 하락률이다.
뒤이어 `HANARO Fn K-게임`(-28.24%), `TIGER K게임`(-27.71%), `KBSTAR 게임테마`(-27.28%), `TIGER KRX게임 K-뉴딜`(-27.17%) 등의 ETF들도 줄줄이 수익률 하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대체불가토큰(NFT)·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 증시 ETF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게임 관련 ETF가 올해 들어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먼저 성장주에 불리해진 증시 환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긴축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시장 금리는 일제히 뛰어오르고 있다.
여기에 개별 종목들의 실적이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주가는 더 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크래프톤은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에 주가가 12.79% 급락하면서 상장 이후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위메이드도 게임 부문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36.09% 떨어졌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연준의 3∼4회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 2분기 양적긴축 발표 가능성 등이 한동안 성장주의 반등을 억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올해 중반부로 가면서 경기 둔화 시그널들이 좀 더 쌓이게 되면 하반기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고 이때 장단기 금리차의 축소가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를 지지하는 논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큰 폭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종목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긴축 전환에 따라 역유동성 장세로 전환하는 현 상황에서 생존 여부는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달려 있다"며 "주가는 결국 이익의 함수이기 때문에 실적 성장의 희소성이 성과의 차별화로 이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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