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진단검사방식이 바뀌면서 자가진단키트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지난해 마스크 대란때와 마찬가지로 판매처, 구매 수량, 가격까지 제한하며 자가진단키트 수급 통제에 나섰는데요.
국내 물량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수출 물량에 대한 사전 승인제가 부활되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 시내의 한 약국입니다.
정부가 어제부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에 대해 온라인 판매 등을 금지한 가운데 여전히 시중에는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장 공급 안정화를 위해 13일부터 구매 제한 등의 유통 개선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키트 생산 관련 포장 방식과 수출 물량에 대해서도 관여하고 나섰습니다.
식약처는 키트 제조업체들에게 20개 이상의 대용량 포장 제품만 제조하도록 했고, 오늘부터 계약한 수출 물량에 대해선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국내 물량이 부족한 경우엔 수출 제한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기일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기존 계획된 수출 물량과 일정을 조정하여 국내 유통 제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물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수출 제한도 아울러 검토하겠습니다.]
관련 기업들은 국내 물량 우선인 정부의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는 이 달부터 수출 물량 일부를 국내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생산 설비도 늘려가며 국내 공급에 영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단키트업계 관계자: 어느 시점부터는 정부 정책에 다 따라가는 것이고, 저희가 승인받은 날로부터의 물량 자체는 다 통제가 되는 거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월 기준 2억 2,000만 개 수준인 생산 물량을 다음 달 3억 개로 늘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수젠텍도 현재 생산능력의 4배인 월 4,000만 개 정도까지 증산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진단키트업체와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수급 통제가 향후 진단키트 업체의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지수 / KTB투자증권 연구원: 지금 완전 공급난(shortage)인 걸로 알고 있긴 하거든요. 24시간 내내 돌리고 있는데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회사가 알아서 잘 분배해서 해외에 나가는 물량에는 문제없게끔 할 것 같은데, 그 외 추가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조금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물량이 없는데 추가 계약을 체결할 수 없잖아요.]
이전의 계약 물량은 소화를 하더라도 물량 자체가 부족해지면 향후 업체들은 추가적으로 수출 계약을 맺는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진단검사 방식이 바뀌면서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정부 정책으로 인해 또 한 번 마스크 대란과 같은 혼선이 시중은 물론 업계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