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락세 면치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긴장감이 우리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건데, 자세한 내용 증권부 박해린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마감시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따른 긴장감이 고조되며 오늘도 우리 증시 힘겨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제 간신히 2700선을 버텨냈던 코스피는 오늘 결국 약 28포인트 빠지며 2700선을 내어주고 만 건데요.
외국인이 2650억원가량의 매물을 던졌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40억원, 66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오늘 장중 상승세로 전환하는듯하더니 결국 하락 반전해 어제보다 13포인트 하락한 839.92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순매도한 한편, 기관만 홀로 자금을 넣었습니다.
장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다 보니 증시 거래대금은 `뚝` 떨어진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도 코스피 지수 하락세를 면치 못했군요.
박 기자, 증권가에선 언제까지 이런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까?
<기자>
어제도 말씀드렸듯 증권가에선 코로나와 물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우리 증시가 3대 전쟁 위험에 직면했다, 이렇게까지 표현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입니다.
2600선 지지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다만 간밤 뉴욕 증시를 보면 결국 하락 마감하긴 했지만 장중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한 모습으로 장을 마쳤거든요.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가능성과 미국 당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진화되면서 하락 폭을 축소한 건데요.
따라서 우리 증권가에서도 차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3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올릴 것이란 의견이 90%대에 육박했는데 이 확률이 50%대까지 내려왔고,
뉴욕 연방은행이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6%에서 5.8%로 낮췄기 때문입니다.
즉 경계감은 갖고 있되 패닉셀을 할 정도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박 기자, 정말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지금으로선 누구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보자면,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를 못 박아 제시한 게 현지시간 16일입니다.
디데이는 우리 시간으로 따지면 이제 이틀도 남지 않은 거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대화를 계속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사실 갑작스럽게 러시아가 침공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지금으로선 독일 총리가 현지시간 15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증권가에선 만약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미 국무부의 공식 성명 등을 봤을 때 전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판단되지만 대륙 간 실익을 고려하면 전쟁이 실제 발생할 확률은 낮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1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또 하나의 관건은 미국의 긴축 속도와 강도입니다.
현지시간 16일이 더욱 중요한 이유인데요.
이날 지난달 열렸던 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과 인플레이션 전망,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논의 등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적 긴축을 앞당길 수 있다" 이 한마디로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12월 의사록처럼 이번에도 `의사록 쇼크`가 발생할지 아니면 시장의 경계감이 다소 해소될지 현지시간 16일 이후 증시의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결국 16일이 결전의 날이군요.
<기자>
네, 또 앞서 미국 시간으로 15일에 나오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우리 시간 16일 나올 중국 PPI도 확인해야 합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여파가 워낙 컸던 탓에 이번 생산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우려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
증권업계에선 이번 물가 지표에 대한 추가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통상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선행하거든요.
따라서 이번 발표를 보면 향후 인플레이션이 피크 아웃할 수 있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주 주목해야 할 사항들이 정말 많군요.
박 기자, 시장에 긴장감이 엄습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반길 만한 소식도 들려왔는데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코스피가 4500까지 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물론 전제가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게 되면 45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440억달러 이상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만약 400억달러 유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코스피는 현재 수준에서 35%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만약 2년 내 이 가정이 충족되고 이익이 매년 10%씩 증가한다면 4500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 뉴욕 현지에서 신인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신인규 특파원 리포트>
<앵커>
박 기자, 리포트에서 짧게 나왔는데, 골드만삭스가 국내 15개 대형주를 콕 집었군요.
<기자>
네, 매수의견을 낸 종목에 대해서 다시 한번 보여드리자면, 삼성전자와 네이버, 현대차, 삼성SDI, 기아, KB금융 등입니다.
다만 이건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을 전제로 제시된 부분이고, 신 특파원 리포트에서도 거론됐듯 보고서에는 기업 지배구조나 배당이익률 등 한국 증시의 긍정적인 측면만 담겨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즉 이렇게 장밋빛 전망을 현실화하려면 기업들의 선진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일단 `빅 데이`인 16일 주목해 보셔야겠고요.
추가로 15일 예정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도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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