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와 증시 이슈 짚어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김 기자, 바로 시작해볼까요?
<기자>
간밤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발언과 함께 러시아의 일부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이 있었죠.
여기에 뉴욕증시는 한고비 넘겼다는 안도감에 상승세로 마감했는데요.
하지만 전면 철수가 아닌 데다 실질적인 징후가 없어서 긴장감을 늦추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인데요.
그래서 첫 번째는요.
커질 대로 커진 변동성에 불안해하고 계실 투자자분들을 위해서,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미국 증시 흐름은 어땠는지 살펴보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이 한시름 놨다고 생각했는지 어젯밤부터 증시가 빨간불인데, 우리도 그렇고 말이죠.
근데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 가능성, 여전하다 이렇게 평가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고의 목소리를 다시 높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우크라이나를 포위하는 15만 명 이상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대로입니다. 침공은 분명히 가능한 상황으로 남아 있습니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는 이전에도 장비를 그대로 두고 군대만 이동한 적이 있다”며 “현재 긴장 완화의 조짐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러시아가 철수했다고 공개한 부대는 우크라이나 인근에 주둔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지로 철수하더라도 우크라이나와 여전히 가깝기 때문에 언제든 이른 시일 안에 재배치가 가능한 상태라는 것인데요.
한시름 놓은 건 맞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될 것 같습니다.
<앵커>
푸틴이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긴 했지만, 적어도 전쟁에 있어서만큼은 발언을 너무 믿는 것도 순진하다고 할 수 있죠.
<기자>
이번에 미국과 러시아가 갈등을 빚는 데에는 여러가지 속내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어떤 이유가 가장 컸다고 보세요?
<앵커>
저는 역시나 에너지 패권 다툼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어요.
유럽이 천연가스 30% 이상을 러시아에서 조달한다고 하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러시아하고 날을 세워서 에너지 주도권을 가져오고 싶지 않았을까.
<기자>
네, 그 외에도 바이든과 푸틴 모두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 또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전쟁에서 러시아가 중국의 편에 서는 것을 막게 하기 위해서 이런 갈등을 키우고 있다라는 해석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설들이 분분한데 어떤 이유든 간에 아직 갈등이 봉합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할 수 있는 요인들 같습니다.
자, 그래서 김 기자가 오늘 과거의 데이터들을 분석봤다는 겁니다.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미국 증시는 어떻게 움직였나요?
<기자>
지난 80여년 동안 미국 증시는 22번의 전쟁, 테러 등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를 겪었는데요.
그때 미국 S&P500 지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분석한 자료가 있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자료화면을 같이 보시면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던 때를 모두 점으로 표시해뒀는데요.
6.25전쟁이나 9.11 테러 등을 포함해서 이렇게 각각의 사건들이 발생했던 그때의 S&P500 지수 흐름을 살펴봤더니, 증시가 바닥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평균적으로 19.7일이 걸렸고요.
이걸 증시가 다시 회복하는 데에는 평균 43.2일이 소요됐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리진 않았네요)
네 그렇죠.
우리는 이중에서도 지수가 바닥까지 가장 많이 빠졌던 케이스들. 자료화면에서 빨간 점으로 표시되어있는 부분들인데요.
이 중에서 3가지 정도만 뽑아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첫 번째가 진주만 공습이네요? 이때도 증시는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41년 12월 7일에 발생했던 진주만 공습인데요.
첫날에 S&P500지수가 3.8% 하락했고요.
바닥까지는 19.8% 떨어졌는데,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 143일 약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그리고 이걸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307일 약 열달 정도 소요됐습니다.
<앵커>
이 때 증시에 투자하셨던 분이 우리 시청자분들 중에 계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 때는 좀 오래 갔네요 충격이. 이어서 두 번째는요?
<기자>
두 번째는 6.25 전쟁입니다. 1950년에 있었던 사건이죠.
6.25전쟁이 발발했던 첫날에 미국 S&P500지수는 5.4% 하락했고요.
바닥을 찍는 데까지는 23일이 소요됐는데, 이 기간동안 총 12.9% 주가가 빠졌습니다.
그리고 지수가 6.25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82일이 소요됐는데요.
이때가 인천 상륙작전이 있었던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전쟁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주가는 회복구간으로 접어들었다는 거죠.
<앵커>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이슈를 털고 증시가 올라갔었네요.
아무래도 전쟁이라는 이슈를 증시가 바로바로 선반영한 데 따른 결과로 보여요.
<기자>
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볼만한 게 90년 8월에 있었던 걸프전입니다.
당시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었는데요.
첫날에 1.1% 하락으로 시작해서 71일 만에 바닥을 찍습니다.
16.9% 빠졌었고, 이걸 다시 회복하는 데에는 약 6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건 미국이 91년 1월경에 참전을 하거든요.
이때가 S&P500지수가 슬슬 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역시 앞에 6.25전쟁때와 마찬가지로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시장이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때는 오히려 전쟁을 시작했는데도 주가가 올랐다. 라는 거네요.
<기자>
네. 그래서 정리를 좀 해보면요.
보신 것처럼 전쟁 이슈는 분명히 시장에 조정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이 회복하기 까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아주 오래걸리진 않았다 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앞에서 보신 3가지 케이스가 지난 80여년동안 전쟁, 테러 등으로 인해서 가장 많이 주가가 많이 빠졌던 때들만 골라서 보여드린 것이거든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린다면요.
중간중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때도 있지만 멀리서 내다보면 결국 지수는 우상향하더라 라는 겁니다.
물론 과거를 통해서 현재, 그리고 미래 상황이 이럴 거다 라고 무조건적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죠.
하지만 연초부터 확대된 변동성으로 인해서 특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힘들어하실 투자자분들이라면 이런 과거 데이터도 참고자료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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