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록 앞두고 숨죽이는 월가···비아콤CBS 급락 [뉴욕증시 나우]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2-16 23:43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6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약세였습니다. 개장 을 앞두고 낙폭이 조금 커지는 모습인데 다만 오늘 나온 미국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다는 점은 고려해볼 부분입니다. 1월 미국 소매 판매가 시장의 예상보다 늘었습니다. 지난 달보다 3.8% 증가했는데 시장의 예상 상승률은 2%였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달보다 온라인 판매는 14.5% 증가했고, 한 달 새 물가가 0.9% 올랐던 식료품 소비는 1.1% 증가했습니다. 높아진 물가에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고요.

경제지표 외에 오늘 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지정학적 문제죠. 월가에서는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국경지역의 일부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침공 가능성이 사라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 군사력을 증강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관련해 오늘 유가는 상승세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날보다 1.3%대 상승한 배럴당 93.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현지 시간 오후 2시에 공개되는 1월 FOMC 회의록입니다. 회의록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유례없이 높은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 특히 지난 회의록에서 나왔던 양적 긴축 이야기 등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이 어떤 식으로 나올까에 대해 월가가 주목하고 있고, 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오늘 프리마켓부터 움직였던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우선 S&P 500 편입종목 가운데 개장전 거래 상위 10개 기업이 모두 하락세라는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여기서 개장 전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비아콤CBS인데 15% 넘게 주가가 빠지고 있습니다. 비아콤CBS는 미국 지상파 CBS 등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 기업인데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이 회사가 실적 발표와 함께 발표한 전략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바이아컴CBS는 사명을 앞으로 파라마운트 글로벌로 바꾸고 스트리밍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 회사가 스트리밍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은 앞으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막대한 지출을 하겠다는 뜻이 될 것이고 적어도 5년 동안은 수익성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같은 분석과 함께 바이어컴CBS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주당 50달러에서 39달러로 낮춰잡았습니다.

뒤이어 거래량이 높은 종목인 메타도 3.4% 넘게 주가가 하락하고 있고, 며칠 동안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엔비디아와 AMD도 오늘은 1%대 하락세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량이 가장 많은 주식인 테슬라 역시 프리마켓에서 1.1% 정도 주가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오늘 2%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면 주가는 900달러 선 아래로 다시 내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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