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통령, 비트코인 우려에 "내정간섭 마라"

입력 2022-02-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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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상원의원들이 중미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이 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자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나이브 부켈레(40)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당신 베이비붐 세대들, 당신들은 독립된 주권 국가에 아무런 관할권이 없다"며 "우린 당신들의 식민지도, 뒷마당이나 앞마당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정에 관여하지 마라. 당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들지 말라"고 일갈했다.


밀레니얼 세대인 부켈레 대통령이 `베이비붐 세대`라고 지칭한 대상은 밥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3명이다.


이들은 엘살바도르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것이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없애기 위해 국무부가 관련 조사 보고서와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는 법안을 전날 발의했다.

의원들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채택이 미국의 제재 정책을 약화하고 중국이나 범죄조직 등의 영향력을 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쓰고 있는 중미 엘살바도르는 부켈레 대통령 주도 하에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에도 법정 통화 지위를 부여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이 결정에 우려를 나타내고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었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강점을 계속 옹호하며 지금까지 1천800여 개의 비트코인을 국고로 직접 매수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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