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KT에 회계부정 혐의로 총 6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75억 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SEC는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KT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여러 차례 부당한 지급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KT는 자선 기부, 제3자 지급, 임원 보너스 및 기프트 카드 구매에 대한 충분한 내부 회계 통제가 없었다"며 "그 결과 KT 임직원들은 KT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한 국내 공무원들에게 선물과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되는 비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SEC는 KT가 지난 10년 동안 내부 회계 통제에 실패했으며 동시에 관련 반부패 정책이나 절차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EC는 KT에 약 350만 달러의 민사상 과태료와 280만 달러의 추징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지난 1999년 뉴욕 증시에 상장돼 매년 사업보고서를 SEC에 제출해야 한다. SEC는 2020년부터 KT의 해외부패방지법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KT 측은 "컴플라이언스 조직 강화, 부패방지행동강령 제정, 임직원 교육 및 내부통제 강화 등의 노력을 해왔다"며 "향후에도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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