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상장사 실적 '암울'…절반 이상 '어닝쇼크'

박찬휘 기자

입력 2022-02-20 15:02  

10곳 중 7곳 실적 예상치 하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이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지난 17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193곳이다.

그런데 이 중 67.9%에 해당하는 131곳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못미치는 어닝 쇼크(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를 기록한 기업은 절반 이상인 101곳(52.3%)에 달했다.

일례로 당초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작년 4분기 6,89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사는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4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올해 시가총액 2위로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망치(1,810억 원)를 58.2%가량 밑돈 7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다수 게임 업체들도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3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망치(2,158억 원)보다 무려 80.1% 하회한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흥행에도 기존 게임 매출 감소와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 영향으로 전망치(2,062억 원)를 46.9% 하회한 1,095억 원의 영업 이익을 냈다.

이 밖에 작년 4분기 적자가 이미 예상됐던 조선 업종은 대부분 전망치보다 큰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업은 32곳(16.6%)에 그쳤다.

SK바이오팜은 영업손실이 예상됐지만 신약 판매 호조, 중국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 따른 이익 반영 등으로 1,344억 원 흑자라는 깜짝 실적을 냈다.

펄어비스는 매출 약세에도 투자전문 자회사인 펄어비스캐피탈의 투자 평가 차익 반영으로 전망치를 51.2% 웃돈 2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많은 상장사가 어닝 쇼크를 기록한 원인으로 성과급과 충당금 등이 꼽았으며, 이같이 빈번한 어닝쇼크가 실적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내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반영할 충당금이었다면 그 이전에도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을 것이고 이를 미리 반영했다면 1∼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4분기에 쌓이는 충당금은 좋았던 1∼3분기 실적을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배신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올해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고, 가장 가까운 1분기 전망치 흐름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며 올해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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