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관영 통신사의 계정을 막았다가 러시아 당국의 개입 후 다시 복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지난 19일 틱톡 공식 계정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 데니스 푸쉴린이 현지 주민들에게 돈바스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니 러시아로 서둘러 대피하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에 틱톡은 리아 노보스티 통신의 계정을 막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해당 계정과 영상은 러시아 당국의 개입으로 하루 만에 복원됐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20일 "틱톡이 러시아 통신 감독 당국인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드조르)의 개입 후 리아 노보스티의 계정과 데니스 푸쉴린이 호소하는 영상을 복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로스콤나드조르는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았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SCM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가짜 주장을 퍼트릴 수 있다고 미국이 주장하는 가운데 해당 영상이 삭제됐다"며 "해당 영상은 삭제 전 12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틱톡이 인기를 끌면서 틱톡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의 각기 상충하는 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측은 이달 초 군사기밀 누설 우려를 제기하며 군에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틱톡에는 러시아의 첨단무기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대거 이동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찍은 영상 등이 올라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돈바스의 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직후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군대를 보낼 것을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는 일촉즉발의 상태로 내몰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