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 화난다" 발언에…유느님 저격한 中 매체

입력 2022-02-23 11:50   수정 2022-02-23 12:33


방송인 유재석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한 소신 발언 이후 중국 내 한 유재석 팬클럽이 운영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유재석을 비판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유재석은 중국에 많은 팬이 있는 한국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TV스타로서, 양국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그는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직후 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재석이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과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실격 처리된 우리 선수들에 대해 대화를 하던 중 "주체를 못 하겠더라. 너무너무 화가 났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우리나라 황대헌과 이준서가 조 1, 2위로 들어오고도 레이스 도중 반칙을 지적받아 실격당했다. 우리 선수들이 실격당한 자리에는 중국 선수들이 대신 결승 진출 티켓을 가져갔고, 결국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 국내에서 `편파 판정`이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유재석은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영향력 있는 연예인으로서, 그의 발언은 합리적이지 않거나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들에 의해 반복될 것"이라며 "그가 할 일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거나 논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여론을 합리적으로 이끌고 중국과 한국 간 건전한 교류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내 유재석 팬클럽 `유재석유니버스`(劉在石宇宙)는 지난 20일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팬클럽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논의 결과 웨이보 계정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바라보는 시선과 방향이 달라 미래의 길을 더는 함께 갈 수 없다"고 밝혔다.
팬클럽은 운영 중단 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유재석의 최근 발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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