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연준 진퇴양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을 미루고 있는 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나면서 연준의 선택지는 좁아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CNBC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지금은 모두가 두려워했던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미 연준이 경기부양 노력을 더 빨리 실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은 갈림길에 섰다.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혹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고 금리 인상을 뒤로 미룰지 반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엘-에리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태(러-우크라 침공)로 50bp 인상 가능성은 완전히 제거됐다"라며 "많은 이들이 올해 얘기해왔던 8~9번의 금리 인상도 테이블에서 제거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10%대로 낮췄다. 1주일 전에 30%를 웃돌던 데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엘-에리언은 "돌이켜보면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아질 경우 연준은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신뢰를 잃고, 정책 서술방법을 잃게 돼 결국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라며 "그러나 문제는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상황 속에서도 연준이 그렇게 할 것인지에 있다"고 짚었다.
반면 골드만삭스 측은 현재 상황이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와는 다르다며 엘-에리언과 반대 의견을 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거와 달리 강하다며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50bp 인상 가능성은 적지만, 여전히 오는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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