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달 말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를 신규로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G생활건강은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촬영합니다.
평소 피부 상태, 관리 습관, 고민에 대한 질문에 간단히 답변을 입력합니다.
몇 초만 기다리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피부 상태와 그에 맞는 관리 방법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이달 말 론칭 예정인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커스텀미`에서 제공될 맞춤형 솔루션 서비스입니다.
이전부터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디바이스 및 맞춤형 화장품 제조기기를 개발해 개개인의 소비자에 맞춘 화장품을 판매하는데 공을 들여왔습니다.
지난해 맞춤형 파운데이션·립 제조 기기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고, 올해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선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한 뒤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입욕제를 로봇이 즉석에서 제조하는 솔루션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서경배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시무식에서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빠르게 신규 브랜드까지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습입니다.
LG생활건강은 헤어케어 분야를 공략하고 나섰습니다.
AI와 증강현실(AR) 기술로 염색 후 모습을 예측해 보여주고 원하는 색상을 바로 제조하는 방식의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현재 미국 100여 개의 헤어 살롱에 설치돼 있고, 향후 캐나다 등 북미 전역과 유럽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회 사측은 또, 최근 발견한 피부색소침착 유전자와 관련한 진단과 화장품 추천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업계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맞춤형` 전략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유효하다고 분석합니다.
[정혜진 / 현대차증권 연구원: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맞춤화(커스터마이징)이나 개인화(퍼스널라이징)라고 보고 있거든요. 획일적인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보다는 개개인한테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하는 게 브랜드나 제품 수요에 조금 더 긍정적일 수 있다… (아직) 사업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1~2년 혹은 3년 정도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기보다는 투자 시기여서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AI 기술 고도화로 뷰티 테크 시장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뷰티 영역에 IT를 접목하는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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