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국가의 한 중앙은행 총재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하는 결정이 며칠 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중앙은행 총재는 "스위프트는 그저 시간문제다. 며칠 정도의 매우 짧은 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걸로 충분하냐고 물으면 답은 `아니다`이고 필수적인 것이냐고 물으면 답은 절대 `그렇다`는 것"이라며 "제재는 양쪽 모두가 비용을 치르고 비용이 클 때 성립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 비공식 회의에서는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내쫓는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국가간 입장이 엇갈렸다.
영국 등은 강하게 주장하지만 독일과 이탈리아가 자국 경제 영향을 고려해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한 뒤 이탈리아도 스위프트 퇴출을 지지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스위프트는 200여개국에서 1만1천곳이 넘는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전산망으로 국경을 초월해서 돈을 거래할 때 필요하다. 스위프트에서 차단되면 해외 금융기관과 돈을 주고받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제재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러시아와 거래를 해온 유럽에도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안길 수 있어 일부 국가들이 퇴출을 망설이고 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를 SWIFT에서 내쫓는 것은 가능한 옵션이지만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재무부 장관도 기자들에게 이미 결정한 제재 방안 외에도 모든 선택지는 열려있다면서도 SWIFT에서 러시아 차단과 같은 조치에는 신중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