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헤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숨을 쉬었다.
26일(현지시간)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송된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됐지만 이를 투자할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과 2021년을 합쳐 총 517억달러(약 62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한 버크셔 헤서웨이는 하지만 여전히 1,467억달러(약 177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년간 대규모 M&A에 나서지 않았던 버핏은 "외부 인수 보다 내부에 투자하는 것이 현재는 더 나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BNSF 레일로드와 버크셔 헤서웨이 에너지는 코로나19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영업이익이 25% 급증한 274억달러를 기록했고, 4분기에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45%에 달했다.
2021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은 1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난 898억달러로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버핏은 주주서한에서 버크셔 헤서웨이에는 4개의 거인이 있다며 "보험사업과 애플, BNSF와 에너지 사업이 우리 회사의 기둥이며 특히 애플은 최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애플 CEO인 팀 쿡은 훌륭한 경영자이며 그가 추진하는 자사주 매입 전략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는 오는 4월30일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개최되며, 코로나 백신접종이 완료된 사람만 주총 참석이 허용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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