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내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던 외국인투자자들도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국내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변수들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까지.
잇따른 대외 변수로 국내증시가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시 바닥을 점치는 배경 중 하나는 외국인.
지난달 급락장에서 1조4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선 1조5,000억원 가량 순매수세로 돌아섰습니다.
순매수중인 외국인은 코스피가 추가 하락보단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들어 주요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는 점도 증시 바닥을 점치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는데, 그 규모만 1,800억원에 달합니다.
실적 악화로 현재 공모가 대비 40% 넘게 주가가 하락한 크래프톤과 지난해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는 물론,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등도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 외에도 최근 변동성 확대에 따른 주가 안정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겁니다.
이처럼 최근 자사주 취득에 나선 상장사들이 늘고 있는 것은 공시내용으로 확인됩니다.
올해 들어 공시된 자사주 매입은 64건.
과거 1~2월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평균 50여건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 2015년 이후, 그리고 주가가 저점이었던 2018년과 2020년에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상대수익률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이들 기업의 주가는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자사주 취득 기업이 늘어날수록 전체 지수의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최근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 미만으로 내려갔고, 외국인들이 작년엔 많이 팔았는데, 올해 들어선 매수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을 많이 늘려나가는 모습들은 주가 단기 바닥의 신호로 볼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바닥을 다지는 신호가 나온 국내증시.
다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다음달 FOMC까지는 증시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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