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은 우크라 대통령…'푸틴 반대' 구심점 급부상

입력 2022-02-28 12:54   수정 2022-02-28 14:47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선전전`에서 자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는 외신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SNS를 통해 군청색 티셔츠나 스웨터를 입고 국민들에게 조국을 위해 싸우자고 호소했고,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를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히 싸우는 침략의 희생자로 보이도록 고무시켰다고 보도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피신할 것을 권했을 때 "(피신을 위한) 승용차가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수도 키예프에 남았고 키예프 거리를 배경으로 인증 영상을 찍으면서 자신이 수도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SNS를 훌륭하게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런 모습은 국제 정세 속 흐름은 달랐지만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외곽에 도착하자마자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SNS를 활용해 전 세계로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알리고 러시아군을 물리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BBC 방송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과 영상으로 우크라이나를 결집하면서 갑자기 강력한 전쟁 지도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뉴스 웹사이트 노보에 브레미야의 편집장 율리아 맥거피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9년 당선됐을 때는 그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없어 화가 났지만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한 후 전폭적인 지지가 생겨났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했다"며 "그는 푸틴의 군대를 물리치는 정부를 이끌고 있으며 많은 사람은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한 홍보 전문가도 "그가 배우여서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효과가 있다"고 BBC에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위된 수도와 비밀 벙커에서 보내는 영상을 통해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영감의 원천이자 세계적인 아이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이던 2006년 우크라이나판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한 영상은 그동안 그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증거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그가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증거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프랑스의 주르날 뒤 디망슈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악몽`과 같은 상황을 안겨줬다고 진단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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