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코로나19 유행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20만명 이상으로 폭증했다.
서울시 등 각 지자체 집계에 따르면 1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0만4천960명이다.
직전일인 지난달 28일 같은 시간 13만3천917명에서 7만1천43명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2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는 20만명대 초중반 이상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도 감소하는 `주말 효과`가 사라지고 월요일인 지난달 28일 검사 건수가 평일 수준을 회복하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40.5%로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검사를 받는 10명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것이다.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26일 처음 1만명대로 올라섰고, 일주일 뒤인 지난달 2일 2만명대를 넘어섰다.
이후 사흘만인 지난달 5일 3만명대를 기록했고 9일 4만명대를 거쳐 10일 5만명을 넘었다. 이후 엿새 만인 지난달 16일 9만명대로 직행하더니 18일에는 10만명대로 올라왔다.
1만명대에서 10만명대까지 23일이 걸렸는데, 10만명에서 20만명까지는 12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복수의 연구기관 전망을 종합해 대통령선거일인 오는 9일 신규확진자가 23만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미 예측치에 가까이 다가선 모습이다.
유행의 정점 예측은 연구기관마다 다르다. 오는 15일 신규확진 26만5천명 규모에서 정점이 형성된다는 전망도 있고, 오는 12일 35만4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수준에서 정점을 찍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위중증 환자는 오는 9일 1천200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구기관에 따라 오는 16일 2천750명 이상 발생한다는 전망도 있다.
전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은 2천744개인데, 이미 48.3(1천324개 사용)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위중증 환자 발생 정점에 대비하려면 병상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
전날부터 전국의 식당·카페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방역패스가 해제됐고, 확진자와 함께 사는 가족은 미접종자여도 격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완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됐기 때문에 유행 속도와 정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이날부터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해 소아·청소년 확진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당국은 큰 틀에서는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내세우면서도 학교별 상황에 따라 등교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또는 등교중지 비율 15를 기본 지표로 지역·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가감해 ▲ 정상교육활동 ▲ 전체등교와 활동 제한 ▲ 일부 원격 수업 ▲ 전면 원격수업의 네 단계 유형으로 운영하게 된다.
다만 이날부터 11일까지 2주간은 `새학기 적응 주간`으로, 확진자가 많아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의 학교들은 수업시간 단축이나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을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개학날인 이날은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수업을 한다. 학생들에게 주 2회 분량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분, 사용법을 안내하고 새 학기 학교 운영 방안을 설명한 뒤 조기 귀가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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