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원유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우려에 국제유가가 치솟았고 브렌트유 가격은 2014년 7월 이후 최고, WTI는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사진=IEA)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이날 비상 비축유 6천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글로벌 사회가 얼마나 빨리 러시아의 행동을 규탄하고 단호하게 대응했는지 보게 돼 고무적이다"라며 "IEA도 이같이 조치를 취하는데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6천만 배럴은 러시아 수출량의 최대 15배에 달하지만 전세계 하루 소비량보다 적은 양으로 혼란을 감당하기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월가에선 유가 급등을 놓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훨씬 상회할 경우 경기침체 우려는 현실이 될 수 있다”며 1970년~8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유가 급등으로 경제 성장 전망이 위협을 받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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