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MSCI가 지수 사용자들에게 러시아 지수 재분류에 대한 피드백을 취합 중"이라며 "러시아 주식에 대한 지수 내 처리와 함께 러시아를 신흥국(EM) 시장에서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재분류하는 안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독립시장은 MSCI의 선진시장 지수나 신흥시장 지수, 개척시장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들로 현재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이 독립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러시아는 현재 MSCI에서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으며, 지난 1일 기준 지수 내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러시아가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되고 다른 국가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단순 계산하면 한국 비중은 0.2%포인트(12.2%→12.4%) 정도 증가한다"며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한국 매입 수요를 계산하면 7억달러(8천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액티브 펀드를 고려하면 매입 수요가 34억달러(4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벤치마크 지수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액티브 펀드의 성격을 고려하면 한국물 매입 수요는 이보다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수 관련 수급은 한국에 반사 이익이 될 수 있는 이슈"라며 "MSCI 지수 처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러시아의 MSCI 신흥 지수 제외와 관련해 "MSCI가 러시아의 개별 기업 제재, 모스크바 거래소의 증권 판매 제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 은행 제외 등을 명분으로 들고 있다"며 "(제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가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된다면 한국의 외국인 유입은 패시브 자금만을 기준으로 약 8천억원이 발생한다"면서 "신흥 시장의 액티브 추종 자금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약 3조1천억원이 더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러시아의 섹터별 시가총액(유통 기준) 비중은 에너지가 50.4%, 소재가 23.3%인 점을 고려해 에너지(5천200억원)와 소재(5천500억원) 업종의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을 강조했다.
IBK투자증권은 "만약 MSCI가 러시아의 이머징(신흥) 편출을 실행하더라도 현재 러시아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를 금지해 실제 국내 자금 유입은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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