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늘(2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7종으로 늘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섭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사업에 95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특히 17종 이상의 신형 전기차 개발과 생산 설비 확대에 20조 원을 쏟아 붓기로 했습니다.
[장재훈 /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전동화 시대로의 본격적인 전환에 맞춰 현재 생산 거점들에 전기차 생산 확대는 물론 주요 시장 중심으로 생산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 대한 부분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앞서 벤츠가 2030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하기로 한 것과 아우디폭스바겐이 전기차 비중을 절반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전기차의 심장과 다름없는 배터리 확보에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늘리는 한편,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직접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또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해 현재 차종마다 달리 쓰이고 있는 배터리나 모터를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재훈 /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2025년 도입될 모듈러 아키텍처는 승용 전기차 플랫폼인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 플랫폼 `eS`가 될 것입니다. 표준화된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도 12조 원을 투자합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엔 4조 원 넘는 돈을,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론 5조 원 가까운 돈을 지분 투자하는 데 쓸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재일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이번에는 시장에서 기대했었던 내용보다는 기존 전략의 재확인 정도로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고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공급망 충격까지 더해져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배터리와 반도체 등 기술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섭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