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커져가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미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전 미국의 금리인상기 때 미국과 우리나라 증시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그리고 이런 시기 투자 유망한 종목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문형민 기자가 과거 사례를 통해 미래를 전망해봤습니다.
<기자>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금리인상입니다.
조만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한다면, 국내외 증시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가장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기였던 2015년부터 2018년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2015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1차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그러자 미국과 우리 증시는 모두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두 달 가까이 S&P500 지수는 10.4%, 나스닥 지수는 14.7% 내렸고,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7%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충격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미국과 우리 증시 모두 반등에 성공했고, 넉 달이 지난 시점에는 금리인상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S&P500과 코스피는 2차 금리인상이 있었던 2016년 12월 중순까지 각각 23.7%, 11% 상승했습니다.
8차 금리 인상이 시행됐던 2018년 9월 말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고, 1년 9개월 동안 S&P500은 30%, 코스피는 1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다만 2018년 9월 26일 미국이 금리를 2~2.25%까지 올리자 시장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S&P500지수는 한 달간 8%, 세 달 간 14% 이상 하락했고, 코스피도 3개월 만에 13% 넘게 내렸습니다.
결국 2019년 1월 말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해당 금리인상 시기에 S&P500은 연평균 8~11%, 코스피는 4%가량 올랐습니다.
해당 시기를 포함해 미국은 1950년 이후 모두 열두차례 금리인상기를 겪었는데요.
이 가운데 1972년부터 1974년, 딱 한 번만 S&P500지수가 연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고, 나머지 열한차례 모두 평균 9%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업계는 이번 금리인상기에도 단기적으로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돼 그 충격이 증시 변동성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특히 당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까지 더해져서 증시가 더욱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활황일 때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번에도 경기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과거와 같이 장기적으로는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금리인상기 때 어떤 종목들을 투자 바구니에 담아야 할까요?
증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아서 유동성이 둔화될 때는 주가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대형주와 어닝서프라이즈 등 실적이 잘 나오는 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본격적으로 리오프닝이 이뤄지면 소비재 관련 기업이 빠른 속도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같은 의미로 식음료업, 유통업, 통신업 등 경기방어주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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