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표금리 상승, 중금리 대출 확대 등 영향"
올 1월 중 취급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8개월 연속 올라 8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COFIX), 은행채와 같은 지표금리가 높아진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중금리` 대출도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대출금리도 7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8%로 올라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도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5%로, 한 달 새 0.2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4월(3.86%) 이후 약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계속 올라 올해 1월까지 8개월 사이 1.11%포인트나 뛰었다. 이달 상승 폭은 전월(0.12p)보다 더 커졌다.
신용대출 금리도 한 달 새 0.16%포인트 올라 5.28%에 달했다. 이는 2014년 9월(5.29%)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66%)보다 0.25%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4년 7월(3.93%)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은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 보증, 집단 대출금리가 오르고, 중금리대출 확대 등으로 일반신용 대출 금리 역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1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3.7%로 지난해 12월(17.9%)보다 높아졌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중심으로 금리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고정금리 대출 취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1월 중 기업 대출금리도 3.30%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지표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전월의 저금리 대출 취급효과 소멸, 장기물 비중 확대 등의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금리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연 3.03%, 3.52%로, 0.17%포인트, 0.15%포인트씩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3.45%로, 전월보다 0.20%포인트 높아졌다.
여신(대출) 금리는 올랐지만, 수신(예금 등) 금리는 일제히 내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는 각각 연 1.64%, 1.68%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0.14%포인트씩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전체 저축성 수신 금리(연 1.65%)도 0.0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1.55%포인트에서 1.80%포인트로 더 확대됐다. 한 달 새 0.25%포인트 이상 격차가 커진 것은 2013년 1월(0.26%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잔액 기준으로 총수신 금리(0.88%)와 총대출 금리(3.12%)는 전월보다 각각 0.05%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0.03%포인트 확대된 2.24%포인트로, 2019년 7월(2.24%p)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대치다.
1월 중 취급된 은행 외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43%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낮아졌다.
신용협동조합(2.26%)과 새마을금고(2.32%)는 각 0.12%포인트, 상호금융(1.84%)은 0.22%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은 연 9.22%로 0.26%포인트 내렸지만, 신용협동조합(4.26%·+0.14%p)과 상호금융(3.75%·+0.07%p), 새마을금고(4.13%·+0.15%p)는 모두 올랐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 하락은 연말 자금수요 요인 해소 등으로 인한 영향이고, 대출금리는 전월 고금리대출 취급효과 소멸, 연초 자금여력 확대에 따른 신용대출금리 하락,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기업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0.26%포인트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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