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조롱하는 듯한 트위터 게시글을 남겨 화제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통신망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가? 스페이스X가 직접 나서서 도와줘야겠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시스템이 마비되자,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우주인터넷용 위성 `스타링크`를 직접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론 머스크가 실제로 스타링크 위성을 보내 우크라이나 인터넷 통신망 구축에 협조하자 러시아가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의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은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를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면서 "일론 머스크의 배후에 미국 백악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가 앞으로 미국에 로켓 엔진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최고급 엔진 없이는 미국의 로켓이 마녀들이 타고 다니는 빗자루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드미트리 로고진의 발언이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자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로고진의 해당 발언이 담긴 트위터 게시글에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통신망이 마비됐는데 악천후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스페이스X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통신망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마비된 사실을 알면서도, 기후 문제로 치부해 러시아의 침공 사태를 조롱한 셈이다.
이어서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쓰이는 수신 단말기가 러시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스타링크를 켜고 안테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먼 곳에 설치해라"고 전했다.
또한 "스타링크 단말기가 등대처럼 러시아군에게 멀리서 식별 가능한 신호등이 될 수 있는 만큼, 시각적 탐지를 피하기 위해 위장 조명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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