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이 처칠로"…美타임, 우크라 대통령 찬사

입력 2022-03-04 10:59   수정 2022-03-04 11:15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호평한 기사를 표지에 실으며 찬사를 보냈다.
타임은 2일(현지시간) `어떻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수호하고 세계를 통합시켰나`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를 표지 사진으로 실은 14∼21일자 온라인판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표지에 적힌 우크라이나어 문장은 지난 1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의회에서 한 연설 중 "삶이 죽음을 이길 것이며, 빛이 어둠을 이길 것이다"라고 말한 내용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타임은 당시 그의 연설 장면을 "찰리 채플린이 윈스턴 처칠로 변모한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을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과 견준 것이다.
타임은 친지·측근을 인터뷰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인 만큼 감정적으로 예민한 데다 꾸준히 관심과 박수를 갈구하는 배우 기질이 있어 온라인상 비판적 의견에도 쉽게 낙담하는 면모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유약한 성격을 뒤로 하고 `용기 있는` 지도자로서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타임은 호평했다.
타임은 "그는 대부분 서방 정치인이 잊고 살던 투쟁을 구현해냈다"면서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을 움직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특히 러시아의 진군에도 도망가지 않고 수도를 지킨 그의 행동에 "역사의 흐름을 바꾼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런 행동을 통해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끌어내고 독일·스위스 등 중립적 태도를 보이던 국가의 마음까지 돌려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3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자들을 집무실로 쓰는 건물로 불러 회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청사에서 해당 건물로 향하는 복도 창턱엔 총알을 막기 위한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고 시가전에 대비해 집무실 안에서도 밖으로 총을 쏠 수 있는 사격 진지도 설치됐다.
회견이 진행된 회의실도 마치 참호처럼 창문이 모두 하얀 모래주머니로 덮였고 병사들이 무장 경비하고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군용 티셔츠를 입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하루 3시간 정도만 잠잔다고 밝혔다.
`전쟁 중 죽는 게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나도 다른 이들과 같다. 자기 목숨이나 자녀의 목숨을 잃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무언가 잘못된 사람"이라면서도 "대통령으로서는 그런 일을 두려워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을 맡지 않았다면, 다른 국민처럼 총을 들고 군에 합류했을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위험에 처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진행 중인 외교 협상과 관련, 일부 지점에서는 타협할 준비가 됐지만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위협받는 조건은 받아들이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