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어제 `채권왕`으로 유명한 월가의 전설 빌 그로스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는데, 오늘 나온 지표들을 보면 아직까지 미국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장 한 시간 전 나온 통계죠.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인 67만 8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40만 건의 고용이 증가됐을 것으로 봤던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고용 성장이 이뤄진 겁니다. 오미크론 여파에도 기업들이 계속 고용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되겠고요. 실업률은 3.8%로 낮아졌습니다. 임금 부문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도 나왔습니다. 2월 임금 상승률은 0.03%로 추정치인 0.5%보다 낮았습니다.
임금 상승은 공급망 혼란으로 생겨난 인플레이션과 달리 한 번 올리면 낮추기 어려워 경제학자들이 우려하던 부분이기도 한데 일단 시장의 생각보다 상당히 좋은 숫자들이 나온 거죠. 그래도 아직 시장에는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많습니다. 어제 장 초반 반짝 올랐던 경기 재개주들이 오늘은 하락세입니다. S&P 500 거래 상위종목 1위가 크루즈 주인 카니발로 3% 가까이 떨어지고 있고,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노르웨이안 크루즈,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도 거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는데 모두 1% 후반에서 2%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종목 가운데 하나인 테슬라는 프리마켓에서 0.7%대 하락했습니다. 테슬라와 관련한 최신 소식은 일론 머스크 CEO가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을 회사로 초청하고 노조 결성 투표를 해보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그동안 노조 조직화에 반대해온 일론 머스크가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으로 현재 노조 없이도 임직원 대우를 높게 하는 테슬라에서 노조 조직 움직임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머스크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읽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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