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당국은 러시아군이 임시 휴전을 지키지 않아 민간인 대피가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임시 휴전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동부 볼노바하에서 각각 민간인이 빠져나갈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리우폴 부시장 또한 시민들이 대피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포격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시민들이 포격이 잠시 중단됐다고 말했지만, 이후 러시아군은 중화기 등을 사용해 마리우폴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 당국은 마리우폴에서 자포리자까지 가는 길에 계속해서 교전이 이뤄지고 있어 안전하지 않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해 주요 도시인 마리우폴을 사실상 포위한 상태다. 도네츠크주 도시인 볼노바하도 러시아군 포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인도주의 통로가 필요하다고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왔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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