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가상화폐, 금융제재 피난처 되기 어려워"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반등에 성공한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저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4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됨에 따라 비트코인이 더이상 자산 피난처가 아니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제외된 이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러시아인들의 대량 매수에 힘입어 4만 4천 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다만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에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3만 8천 달러까지 후퇴했다.
이를 두고 린지 벨(Lindsey Bell) 엘리 인베스트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흔들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가 금융 제재의 피난처가 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의 금융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주목하고 있지만, 가상화폐로 모든 제재를 회피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러시아인의 비트코인 대량 매수 소식에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했으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상화폐가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늘어나면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은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2% 떨어진 38,326.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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