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격에도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떠나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한 주민이 이 전쟁은 "옛 소련연방을 재건하려는 푸틴의 욕심이 부른 참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의 한 정보통신(IT)업계에서 근무하는 코후트 테티아나(29)씨는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이 같이 말했다.
키이우시 드네프르강 동쪽 지역에 사는 테티아나 씨는 "아직은 생각보다 괜찮다"며 때때로 귀청을 찢는듯한 비행기의 굉음이 들리고 자주 공습경보가 울리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통행금지가 시작되는 오후 5시 이전에도 식료품을 사러가는 것 외에는 되도록 외출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척이나 답답한 생활이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는 매일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소식이 들리기 때문이다.
전황이 악화하며 피란을 준비하는 사람도 최근 부쩍 늘었다고 테티아나씨는 전했다. 다만, 걱정했던 경제 활동은 전쟁 물자 조달 중심으로 아직은 간신히 지탱되는듯하다고 했다.
평범한 우크라이나의 20대인 테티아나씨는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에서 더는 잃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기면 끝내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호기를 잡게 될 것이고, 진다해도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려 한 용맹한 국가로 전 세계에 각인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신의 생존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 `필사적이고 절박한` 국민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전 세계가 목도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는 "푸틴이 침공 계획을 세우면서 우크라이나인의 이러한 절박함은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것이 현재 러시아군이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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