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을 이틀 앞두고 선거 이후 국내증시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 방향성은 정권 성향 보다는 글로벌 경제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누가 당선되는냐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종 당선인의 주요 공약들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갈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20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각종 대외 변수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국내 증시.
주요 대선후보들마다 경제관련 정책을 쏟아내며 대선 결과가 증시 변곡점이 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역대 정권별 임기내 코스피 등락률은 -40%부터 +160%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임기내 +16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는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와 동아시아 분업이 최고조에 달했던 만큼 거의 매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40%를 기록한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당시는 저금리와 저유가, 저달러의 3저 호황이 막을 내린 시기였던 탓에 2년차부터 시장은 점차 악화됐습니다.
특히 집권 막바지에는 IMF금융위기를 겪어 시장 성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증시전문가들은 집권세력의 정치 성향보다는 우리 경제의 구조와 글로벌 경제 여건이 증시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합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국내 정치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긴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확대위험, 금리인상 이런 것들이 큰 위기로 닥칠 가능성들이 높기 때문인데요. 그런측면에서는 국내 대선 결과가 주가지수에 단기 상승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새로 누가 집권하든 우리 증시의 추세 상승으로 방향을 바꾸기는 힘들지만 이후 실행할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업종이나 산업별로 각기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번 대선 여야 주요 후보인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모두 IT와 디지털인프라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성근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후보들의 공통적인 공약 중의 하나가 디지털 인프라나 IT와 같은 신성장 산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어서 이 산업들이 러시아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고 시장에 반영이 되면서 나중에는 상승 탄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아울러 두 후보 모두 유니콘 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시총상위에 벤처 출신 기업의 수가 늘어나고 공모시장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에너지 부문에서는 두 후보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으로 입장이 다른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와 원전 관련주의 희비가 갈릴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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