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대선(9일)을 앞둔 가운데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가 5단계 중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지난주(2.27∼3.5)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방대본은 1월 셋째 주부터 2월 넷째 주까지 6주 동안 코로나19 위험도를 전국 단위에서 `높음`으로 진단했으나 지난주에는 위험도를 이보다 한 단계 높게 평가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위험도 역시 같은 기간 `높음`에서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한 단계씩 올랐다.
방대본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주간 위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등 18개 평가 지표로 나누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지표별로 보면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53.5%로, 직전 주 44.0%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12월 다섯째 주(12.26∼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62.6%로 직전 주 50.1%와 비교해 12.5%포인트 올랐다. 또 비수도권에서는 의료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이 132.2%로, 대응 한계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현재 의료자원 포화에 대비하는 한편 비수도권의 경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19만7천249명으로 20만명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1.30(수도권 1.26·비수도권 1.35)로 평가돼, 이미 2달간 지속돼 온 증가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중 `감염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비율은 직전 주 13.4%에서 지난주 15%로 상승했다. 지난달 첫째 주 9.2%와 비교하면 5.8%포인트 상승했다.
또 지난주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대상이 아닌 0∼9세(669.6명)였다.
이에 따라 18세 이하 일평균 확진자 비중은 지난달 첫째 주 26.2%에서 지난주 24.9%로 소폭 감소했음에도 11세 이하 비중은 같은 기간 14.4%에서 16.2%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난주 초·중·고등학교의 방역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거듭 당부한 가운데 11세 이하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도 서둘러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5∼11세에 대해서도 (백신의) 감염 예방이나 중증 예방효과가 확인되고 있어 면역저하자를 비롯한 고위험군의 경우 좀 더 우선적으로 접종을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며 오는 14일 접종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집단발생은 지난주 총 51건으로, 이중 44건이 감염 취약시설로 꼽히는 의료기관·요양시설 관련 사례였다.
정부는 요양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우 거점 감염병 전담병원에 요청하면 팍스로비드와 주사제 등 코로나19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 지난 1월 셋째 주와 지난주를 비교하면 6주간 확진자 수는 3만8천290명에서 지난주 138만1천392명으로 36.1배 증가했다.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225명에서 819명, 사망자는 248명에서 901명으로 각각 3.6배로 증가했다.
최근 5주간 사망자 2천84명 중 절반 정도인 1천명이 백신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였다.
한편 국내감염 사례에서 오미크론형 변이 검출률은 지난 5일 0시 기준 99.96%였다. 국내감염 사례 5천629건을 분석한 결과 거의 대부분인 5천627건이 오미크론 변이였고, 2건만 델타 변이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사례의 99.2%(390건 중 387건)도 오미크론 변이였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세부 계통 `BA.2`의 검출률도 점차 늘어 국내감염 사례에서 22.9%, 해외유입 사례 중에서는 47.3%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지난 2일 BA.2의 검출률을 국내감염 사례에서 10.3%, 해외유입 사례에서 18.4%로 발표했는데 배 이상이 된 것이다.
BA.2는 흔히 `오미크론 변이`로 일컫는 세부 계통 BA.1과 비교해 전파력이 30% 높고 평균 세대기(앞선 감염자의 증상일에서 다음 감염자의 증상일까지의 기간)도 0.5일 정도 빠르지만, 중증도와 백신 효과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