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금수시 유가 300달러까지 치솟을 것"

입력 2022-03-08 06:53  





서방의 러시아 원유 수입 거부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재앙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가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노박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유가 폭등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배럴당 30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서 러시아 원유를 대체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에 대한 대가는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는 유럽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유럽은 (연) 약 5억t의 원유를 사용하는데 그 가운데 약 30%인 1억5천만t이 러시아에서 공급된다"면서 "러시아는 또 약 8천만t의 석유제품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는 예전처럼 지금도 에너지 공급에 관한 자신의 의무를 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러시아는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거부에 대해 준비돼 있으며 어디로 공급선을 돌릴지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이어 독일이 러-독 직결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는 제재를 취한 데 대해 이 가스관에 앞서 건설돼 가동되고 있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독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유럽 에너지 위기에 대한 부당한 러시아 비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 금지 등과 관련하여 우리는 상응하는 조치로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독일은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기존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2배로 확장하기 위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지난 9월 완공했으나, 독일은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이 가스관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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