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주식도 코인도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금값만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금통장(골드뱅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금값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장중 한때 온스당 2천달러선을 돌파했습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제재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인 금값이 무섭게 치솟은 겁니다.
올 들어 국내 금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금환율은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g당 6만9천원대에 그쳤지만 이달 초 7만8천원대로 두달여만에 13% 급등했습니다.
금은 실물거래 뿐만 아니라 은행에 `금 통장(골드뱅킹)`을 개설하거나 금 관련 신탁상품이나 펀드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특히 금통장은 0.0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어 소액투자가 가능한데다,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국제 금 가격과 환율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물 거래보다 분산투자 효과가 큽니다.
[허도경 / 신한PWM목동센터 PB팀장 : 골드바는 부가세 10%와 수수료 5% 정도가 붙기 때문에 최소 15%가 올라야 본전입니다. 금가격 변동에 따라서 원금 손실 위험도 있고요. 골드바 보다는 금테크 통장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실제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통장 잔액은 2월말 기준 6,950억원으로 1년새 12% 불어났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으로서 금 매력이 부각돼 금값이 이미 많이 올라있고 변동성이 커 매매 차익 실현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분산용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형리 / NH농협은행 WM수석전문위원 : 금은 단기간에 수익을 보려면 쉽지 않습니다. (금이나 가상화폐와 같은) 대체자산은 본인 자산의 10%정도 가져가는 것이 좋으며 금을 계속 모으고 싶다면 금펀드 등을 통해 꾸준히 넣으면 효과는 있겠죠.]
이자 수익이 없어 금리가 급상승하면 가격이 계속 오르기 힘든 자산이 바로 금. 연준의 긴축이 시작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 가격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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