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쏜 '괴물 ICBM'…"워싱턴DC도 타격 가능"

입력 2022-03-11 10:48   수정 2022-03-11 11:28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이 최근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평가하면서 이 ICBM의 성능 등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다탄두 형상의 화성-17형의 엔진 및 단(3단으로 구성) 분리 등의 성능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두 차례 시험 발사한 이 ICBM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했다. 기존 ICBM인 `화성-15형`보다 직경과 길이가 커지고 다탄두(MIRV) 형상을 지녀 `괴물 ICBM`으로 불렸다.

처음 등장한 직후 국내에서 `화성-16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작년 2021년 10월 북한 국방발전전람회를 통해 공식 명칭이 `화성-17형`으로 확인됐다.

2020년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ICBM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가 11축 22륜(바퀴 22개)으로 식별됐다. 이는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의 TEL(9축 18륜)보다 커진 것이다.

신형 ICBM의 길이는 화성-15형(21m)보다 다소 늘어난 22∼24m가량으로 추정되는데, ICBM 길이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것이다.

미국 미니트맨-3은 길이 18.2m, 중국 신형 DF(둥펑)-41은 21m, 러시아 신형 토폴-M은 22.7m다. 화성-17의 직경도 다른 ICBM보다 굵은 것으로 평가된다.

화성-17형의 직경이 커진 것은 1단과 2단 추진엔진에 큰 변화를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1단 액체 엔진 수가 늘어나고 2단 액체 엔진이 신형으로 바퀴면서 추력(밀어 올리는 힘)이 커지도록 연료와 산화제가 더 많이 주입되므로 직경이 커진다는 것이 북한 미사일 권위자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의 분석이다.

즉 1단에는 백두산 트윈 엔진 2세트를 클러스터링(결합)해 제작한 것으로 추력은 160~170tf(톤포스)에 이른다. 2단은 트윈 엔진 1세트(추력 80~85tf)를, 3단에는 고체엔진 모터가 장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신형 ICBM의 최대사거리는 기존 ICBM인 화성-15가 1만3천㎞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1만3천㎞ 이상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탄두부 형상이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 형태로 진화한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신형 ICBM의 탄두부 형태는 둥글고 뭉툭한 화성-15형과 달리 미국 ICBM `미니트맨-3`과 닮았다. 이 탄두부에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Post Boost Vehicle)가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ICBM은 발사 후 우주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탄두가 들어 있는 PBV를 분리하는데 이때 PBV에 달린 로켓이 점화되어 탄두를 원하는 목표지점 상공까지 운반한다. PBV 중앙부에는 모터가 들어 있고 그 주위에 여러 개의 탄두가 있는 형태다.

북한이 PBV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의 핵심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아직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해 왔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실거리 사격`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번에 북한은 두 차례의 시험발사를 통해 재진입 기술도 일부 시험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최근 2차례의 시험발사가 ICBM의 사거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해당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북한이 조만간 TEL을 이용해 화성-17형의 최대사거리 시험에 나설 것으로 공동평가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두 차례 시험발사에서 고체엔진 실험도 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북한은 고체 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인 `북극성-2형`을 2017년 두 차례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작년 초 당대회에서는 `5대 과업` 중 하나로 고체로켓 모터를 장착한 신형 ICBM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를 사전에 저장해 놓을 수 있어 발사 준비 기간이 짧고 신속한 타격이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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