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코로나19 강제 검사와 도시 봉쇄를 앞두고 `패닉 바잉` 광풍이 몰아친 가운데, 난민들이 식량 위기에 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난민 구호 단체 RCN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시민들의 `패닝 바잉`으로 슈퍼마켓 매대가 텅 비고,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홍콩에 있는 난민 4분의 3가량이 먹을 것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RCN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홍콩에 있는 난민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해당 기간 먹거리를 구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RCN은 "이러한 설문 결과는 홍콩의 난민 1만4천여명이 홍콩의 코로나19 5차 확산 속에서 심각한 인도적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난민들은 망명 신청이 승인되기 전까지 취업이 금지되며, 정부가 매달 지원하는 1천200홍콩달러(약 19만원)어치 슈퍼마켓 디지털 상품권으로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 봉쇄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달 28일부터 시민들이 `패닉 바잉`에 나서면서 많은 슈퍼마켓에서 냉동·냉장식품, 물, 쌀 등이 동나고, 채소와 통조림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난민들이 식료품을 구매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RCN은 전했다.
AFP는 "홍콩 당국은 난민들로부터 식량 비상 상태와 관련한 도움 요청이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홍콩 비영리 단체 저스티스센터는 최근 식량과 관련한 도움 요청이 100건 넘게 들어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달 22일 3월 중 전수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보름만인 지난 9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전수 검사를 뒤로 미룬다고 밝혔다.
정부의 오락가락 속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사재기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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