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지표에 따르면 증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고, 이를 근거로 개인들은 증시 상승에 배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향방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반대로 우리 시장에서 자금을 빼나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대 개인, 시장에서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요?
현재의 수급 상황을 지수희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상치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된 지난 3주간 외국인은 5조 원 넘게 순매도 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도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개인이 7조5천억 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때문에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6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1.86%로 지난 2016년 2월 31.77%를 기록했던 이후 6년 만에 두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외국인 비중은 38%를 넘었는데 코로나 위기가 터지면서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내던졌습니다.
때문에 우리 코스피는 14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위기때 마다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자금을 빼나가면서 코스피 변동성을 키운 것은 한 두 해의 일은 아닙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외국인 비중을 집계한 것은 1998년부터이기 때문에 1998년 이후 자료를 볼 필요가 있는데요.
1998년 18%에 불과했던 외국인 비중은 증시개방 7년 만에 20%를 돌파했고, 다음해인 2000년에는 30%를 넘어섰습니다.
40%를 돌파한 것는 2003년이었는데요.
이때 외국인들이 SK나 하나로통신, 한미은행 등 기업 인수합병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주식 비중은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이때 나온 기사를 보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영권을 위협한다거나 고배당을 요구한다거하 하는 사건들이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외국인들은 신흥국인 한국시장에서 자금을 대거 빼가면서 외국인 비중은 20%대로 줄었는데요.
이때 우리 코스피도 800대까지 곤두박질치면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2008년 당시 나온 기사를 보면 <외자이탈에 환율폭증 등 불안감 증폭>,<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또 `휘청`>, <외국인 이탈에 증시 `반토막`>,<외국인 팔만큼 팔았나..`셀코리아` 다소 진정> 이렇게 외국인들에 좌지 우지된 우리 금융시장과 증시에 대한 기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오랜시간 우리 증시가 겪어야 하는 숙명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2020년 코로나를 겪으면서 우리 증시에 개인들이 대거 유입된 것은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입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우리증시에는 개인들이 64조원, 지난해에는 7조6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갈 때 유입된 개인들은 외국인이 던진 주식을 싼 값에 사들인건데요.
개인들 참여로 외국인 비중이 낮아진 것은 우리 증시를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최근 3주간 외국인은 5조 원을 팔있고, 개인은 7조 원을 담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의 코스피 변동을 보면요.
지난 2020년 코스피가 1400선까지 빠졌을 당시 개인들이 과감하게 증시에 진입했습니다.
증시가 3300선까지 오르면서 수익을 거뒀던 개인들의 경험이 지금 2600선이 바닥이다 하는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는게 아닌가 추정됩니다.
이 그래프가 더 내려갈지 위로 올라갈 지는 누구도 알 수 없고, 지켜봐야하는 상황이 됐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진검승부에서 지난 코로나 위기때 우리 개인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개인들이 승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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