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확정했다. HMM은 새 CEO를 맞아 11년 만에 첫 현금 배당도 할 계획이다.
HMM은 지난달 9일 김 전 대표를 신임 CEO 후보로 확정하고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종 추천했다고 14일 밝혔다.
1964년생인 김 내정자는 1990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 1992년 현대건설을 거쳐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비서실 차장을 지냈다. 이후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현대자동차그룹 비서실장·글로벌전략실장 등을 거쳐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현대위아 사장 등을 역임했다.
HMM 관계자는 "HMM의 성장과 경영혁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 글로벌 역량,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특히 그는 현대글로비스에서 9년간 대표를 역임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끌어낸 물류 전문가로, 경영 역량과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HMM은 이날 1주당 600원, 총 2934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도 결정했다. HMM의 배당은 2011년 이후 11년 만으로,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HMM은 최근 3년간 국내 코스피 상장사 상위 100개사가 지급한 시가배당인 평균 2.1%를 상회하는 2.2%로 배당률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HMM이 현금 배당에 나선 것은 지난해 영업이익 7조3775억원, 당기순이익 5조337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 10년 간 쌓인 누적 결손금을 모두 차감해 배당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주주 가치 제고 방안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MM은 이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현금 배당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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