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급망 충격 가시화"...中 실리콘밸리 '전면 봉쇄'

최진욱 부국장/부장

입력 2022-03-14 17:59  

인구 1,750만 선전시 '전면 봉쇄'
폭스콘, 유니마이크론 공장 가동 중단
코로나 확산 우려에 중화권 증시 일제히 급락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되면서 세계 공급망에 충격이 오기 시작했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14일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보기술(IT)산업의 허브인 선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부터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한 데 따른 조치다.
선전시는 하루 만에 지금까지 가장 많은 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전 주민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시는 대중교통을 중단하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은 생산 활동을 중지하도록 전날 조치했다.
선전시는 상주인구 약 1천750만명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의 4대 `1선 도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선전 공장 가동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폭스콘이 아이폰을 생산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콘이 생산 차질을 줄이기 위해 선전 공장의 물량을 다른 공장에 배정했다고 전했다.
선전시는 이번 봉쇄 조치가 14∼20일 시행되며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선전에 있는 폭스콘과 자회사의 공장 운영이 이번 주 전반까지 멈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기업들이 `폐쇄 관리` 시스템을 만들면 공장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직원들이 외부와 단절돼 회사 안에서 생활하면서 일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런 시스템은 앞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입됐다.
대만의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로 애플 외에 인텔 등에도 납품한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약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자 곳곳에서 도시 봉쇄를 포함한 초강력 방역 조치를 꺼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선전의 사례 같은 광범위한 봉쇄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행)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레이먼드 양은 우려했다.
그는 "선전의 조치를 따르는 도시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봉쇄가 확대된다면 중국 경제 성장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동북부 지린(吉林)성의 성도인 창춘(長春)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됐으며 상하이에서는 대면 수업이 중지됐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중국 이치(一氣·FAW)그룹은 지난 13일부터 창춘의 5개 자동차 생산공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고 중국 경제관찰보가 전했다.
이치그룹 산하 훙치(紅旗) 등 자체 브랜드와 도요타, 폭스바겐(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외국기업 합작사 공장이 모두 문을 닫았다.
이치그룹은 조업 중단 기간이 오는 16일까지 나흘이라고 밝혔다. 경제관찰보는 나흘간 조업 중단으로 이치의 생산량이 5만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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