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테크지수 11% 폭락
중국 기술주 주가가 미국 주식시장 강제 퇴출 우려와 코로나19 봉쇄 확산 악재로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14일 텐센트, 알리바바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3% 하락한 3,778.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2020년 7월 항셍테크지수 도입 이래로 가장 컸다.
대장주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각각 9.79%, 10.9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엑스펑(-22.20%), 비리비리(-19.43%), 메이퇀(-16.84%), 바이두(-17.78%), 징둥(-14.77%), 콰이서우(-12.94%) 등이 일제히 폭락했다.
대형 기술주 폭락의 여파로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항셍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97% 급락한 19,531.66으로 마감하며 20,0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날 하락 폭은 2020년 5월 이래로 가장 컸다.
중국 기술주 주가는 작년 당국의 고강도 규제 이슈로 크게 하락했는데 최근 미중 갈등에 따른 미국 상장 강제 폐지 우려가 부상한 것을 계기로 또 추락 중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말 도입한 외국회사문책법을 근거로 지난 8일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5곳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렸는데 이로 인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0∼11일 나스닥(NASDAQ)에 상장한 90여개 중국 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는 이틀 연속 10%가량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텐센트와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의 `기술 허브`인 선전이 이날부터 전면 봉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와 중국 기술 기업들이 향후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중국 안팎의 오랜 악재가 쌓이면서 중국 기술주 주가는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다. 항셍테크지수는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본토 증시의 양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이날 각각 2.60%, 3.08% 급락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