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안구 건조증(dry eye syndrome) 악화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샘이 막히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해 안구가 마르면서 눈이 모래 들어간 듯 간지럽고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다. 심하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면서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발생, 시력이 손상될 수도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예방 안과학 센터의 잉구이솽(Ying Gui-shuang) 교수 연구팀이 안구 건조증 성인 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안구 건조증 증상이 유난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때와 6개월, 1년 후 3차례에 걸쳐 표준 정신건강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13~17가 이 중 한 검사에서 우울증 판정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우울증이 중증 안구 건조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그렌 증후군(Sjogren`s syndrome), 류마티스 관절염 등 안구 건조증의 다른 원인을 고려했지만 이러한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쇼그렌 증후군은 체액을 밖으로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스며들어 침과 눈물 분비가 줄어들면서 구강과 안구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도 30에서 쇼그렌 증후군이 나타난다.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약물 복용이 부작용으로 안구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러한 연관성은 항우울제와는 무관했으며 오직 우울증 자체만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우울증과 안구 건조증 모두와 관계가 있는 염증 표지도 살펴봤지만, 우울증과 안구 건조증으로 나타나는 염증 표지 사이에는 연관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울증은 생활 습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TV나 컴퓨터 스크린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이것이 안구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마이애미 대학 배스컴 팔머 안 연구소(Bascom Palmer Eye Institute)의 아나트 갈로르 박사는 우울증과 안구 건조증 사이에 그 어떤 공통 기저 요인(underlying factor)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에 비추어 의사는 이 사실을 숙지하고 환자의 안구 건조증 중증도가 임상 증상 수준을 넘어설 때는 환자의 정신 건강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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