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완성차 회사 `스탤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설립과 별도로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할 뜻을 내비쳤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오늘(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지으면서 향후에 미국 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추가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 사장은 "지금 당장 검토하겠다는 게 아니라 중장기 사업 전략에 따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설립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짓기로 했다며 향후 합작공장의 생산 규모를 4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 체결과 미국 내 공장부지 선정 등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최 사장은 "현지 정부와 인센티브 협상 등 복합적인 사안들이 상당 부분 진척돼 머지 않아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은 많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며 스텔란티스 외에 여러 회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은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서 주총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이번 이사 선임은 기존의 사내이사였던 장혁 부사장이 일신 상의 이유로 물러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이로써 삼성SDI는 최 사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7명의 이사진을 유지하게 됐다.
최 사장은 "배터리와 전자재료라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SDI를 맡게 돼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내외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삼성SDI를 진정한 1등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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