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만 133원 급등…25년 만에 최대폭"

입력 2022-03-18 18:06   수정 2022-03-18 18:16

주간 상승률,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가격이 이번 주에만 리터(L)당 100원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주간 상승폭으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3.13~17)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32.8원 오른 L당 1천994.4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올해 초 1천621원(1월 둘째주)까지 떨어졌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를 따라 최근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부터 매주 L당 20원꼴로 오르더니 지난주에는 97.7원, 이번 주에는 132.8원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 주 만에 100원 이상 오른 것은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은 1997년 12월 넷째 주(161.3원) 이후 약 24년 만이다.

대한석유협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약 2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이미 이달 15일부터 L당 평균 2천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0.9원 떨어진 L당 2천2.7원을 기록 중이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제주는 L당 2천118원이고, 서울은 2천82원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주 하락한 국제유가가 차츰 국내 휘발유 가격에도 반영되면서 다음 주에는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7.1달러 하락한 배럴당 103.3 달러로 조사됐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도 전주보다 18.3달러 하락한 배럴당 120.2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진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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